TRPG 백업용
Please, Please, Please! 본문
Please, Please, Please!
w. 리자몽
개요
산처럼 쌓인 과자, 따듯한 차, 약간의 술!
각자의 손에 들린 도톰하고 푹신한 깃털베개.
우리는 지금부터 밤새도록 파자마 파티를 열 겁니다.
파티합시다, 우리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형식: 클로즈드 레일로드/절대적 RP 위주
배경: 현대, 국가 무관
인원: 인원 무관, 타이만 개변 가능
플레이 난이도: ★☆(PvP 전투 요소가 있습니다.)
키퍼링 난이도: ★★(개변의 필요성이 있으며 PvP 전투 요소가 있습니다.)
플레이 타임: ORPG 30분~1시간, 테스트플레이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권장 기능: 행운, ★모든 전투 기능★
로스트 확률: 없음, 이성회복 시나리오입니다.
추천 관계 및 성향
성향 무관하며 관계를 타지 않습니다. 한 곳에 모일 이유가 생긴다면 혐관도 이 파티에 기꺼이 참여할 수 있겠죠!(ex: 저 놈이 참여하는 줄 모르고 나도 왔다!)
주의사항
0. 본 시나리오의 약칭은 '플플플' 내지 '쓰리플'입니다.
1. 본 시나리오는 초여명사의 Call of Cthulhu 7th Edition을 기반으로 작성한 팬메이드 시나리오입니다. 본 시나리오는 원작자 Chaosium Inc.와 도서출판 초여명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
2. Call of Cthulhu는 도서출판 초여명에서 번역해 판매하고 있는 유료 룰입니다. 따라서 룰북을 소지하지 않은 키퍼링을 금지합니다. 발각시 해당 사용자의 계정은 블락처리 되며 플레이 로그의 삭제 및 인증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룰북 판매 링크)
2-1. 본 시나리오는 세션카드, 인장을 제외한 모든 금전적 커미션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상단의 세션카드는 라이터가 제작한 것으로 자유롭게 사용 및 가공이 가능합니다.
3. 본 시나리오는 2017년에 개장한 커뮤니티인 <學級裁判:REBOOT>를 러닝한 캐릭터로 이루어진 [팀 리학재]를 위한 헌정 시나리오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모두가 즐겁게 즐기실 수 있는 시나리오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덕캐들과 즐거운 파자마 파티를 즐겨주세요.
4. Trigger warning: 없음.(과연 이 시나리오에서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4-1. 본 시나리오는 힐링 시나리오가 맞습니다! 마음껏 힐링시나리오라고 이야기하고 데려가주세요! 하지만 크툴루 시나리오인 만큼 크툴루적 요소가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5. 시나리오 내 신화생물·주문·아티팩트 등 전반에 대한 독자적 해석 및 변형, 창조가 존재합니다.
6.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시나리오 스포일러를 금지합니다. 개요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스포일러이므로, 엔딩명을 발설하시는 것 역시 주의 부탁드립니다.
7. 개변 후 재배포를 금하며, 진상을 포함해 모든 부분의 개변이 자유롭습니다. 개변시 시나리오 라이터에게 문의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개변사항을 전달해주시면 라이터가 즐거워합니다!
진상
탐사자들은 길을 잃었습니다. 그러니까 차원과 시간의 틈새, 인간은 알지 못하는 옛것들이 위치한 공간에 닿았다는 말이예요. '인간적인' 기준에서의 길을 잃는 걸 상상하기에는 우리는 다들 너무나도 크툴루적인 상황에 익숙해졌잖아요? 이 시나리오가 첫 탐사자라면, 그냥 길을 잃었는데 차원의 틈새에 빠지게 되었다고 해도 문제는 없을 겁니다. 이러나 저러나 차원의 틈새에 빠졌다는 게 중요해요. 신화적인 공간은 당연히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우므로 우리는 그 공간에 닿는 순간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탐사자들을 가엾게 여긴 신이 있습니다. 인간에게 호의적인 신, 노덴스입니다. 길을 잃은 인간들을 발견한 노덴스는 우선 기절부터 시켜뒀어요. 신화 세계를 너무 알려고 하면 위험하니까요. 그런데 노덴스가 보기에 탐사자들이 그대로 집에 가면 이미 신화 세계와 닿았으니 기억해내고 미칠 것 같지 않겠어요? 개미보다 하찮은 인간을 위해 한 번 더 베풀어준 노덴스의 자비로 지금 탐사자들은 안전히 꿈을 꾸며 본래의 세계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파티를 하는 즐거운 꿈을 꾸면서.
문제가 하나 있다면, 탐사자들을 데려다 주는 나이트건트'도' 길을 잃었다는 겁니다. 그야 차원의 바깥으로 쫒아내는 것만 해봤지 제대로 돌려보내는 걸 해봤겠어요? 나이트건트는 멍청하다구요.
그러니 이 파티는 끝나지 않을 겁니다. 탐사자들이 지쳐 쓰러진 것을 발견한 노덴스가 길잃은 나이트건트 대신 탐사자들을 집에 돌려보내줄 때까지.
시나리오
1. 도입
늦은 오후입니다. 탐사자들은 오늘 오랜만에 (대략적 목적지를 설정해주세요)를 가기 위해 다같이 모였어요. 놀러가는 것일 수도 있고, 다같이 무언가를 배우러 가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처음 가는 길이라는 점이에요. 처음 가는 곳이라서 익숙한 길이 아니지만 그래도 지도를 켜고 순조롭게 걸어가는 중입니다. 목적지까지는 걸어서 1d30분이 남았네요.
(※KP 메모: 이하 짧은 RP타임을 갖습니다. 탐사자들은 지금 엉뚱한 곳으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는 탐사자, 관찰판정
성공: 주변을 둘러보던 탐사자는 이상함을 느낍니다. 우리 제대로 가고 있나요? 아무리 보아도 지도랑 지금 보이는 길이랑 다른걸요? 여기 번지수가 어떻게 되죠? 건물들에는 인기척이 보이지 않고, 마치 형체만 따라한 것 같이 보입니다.
실패: 가정집 단지는 거기서 거기처럼 생겨서 구분이 잘 안 가는 법이죠. 번지수도 보이지 않아서 도대체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불안해져요.
우리 아무래도 길을 잃은 것 같아요. 분명히 1d30분을 걸어가면 나온다고 했던 (목적지)는 보이지 않고, 점점 깊고 이상한 곳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갈 수록 사람도 없고, 주변도 으슥하고, 이상한 소리도 들리는 게 뭐랄까... 꼭 괴담에 나올 것 같아요. 돌아가자구요? 그러기엔 너무 늦었어요. 이미 너무 많이 와서 어디로 걸어 돌아가야 할지도 기억나지 않는걸요!
그러던 중, 골목길 끝에 큰 대로변이 보입니다. 길의 가장 끝은 철창으로 막혀 있지만 그 옆으로 돌아 나가는 길이 있는 것 같아요. 철창에 접근 금지 팻말이 붙어 있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이 길이 아니면 다른 길을 찾지 못하겠으니 말이에요. 다행이네요. 적어도 큰 길로 나선 뒤 다시 목적지와 출발지를 설정하면 이번에는 제대로 찾아갈 수 있겠죠.
그런 생각을 하며 골목길을 돌아서면......
2. 여기는 어디?
탐사자들은 눈을 깜빡입니다.
푹신한 킹 사이즈 침대와 그 위의 여러개의 베개들, 노란 무드등의 불빛. 현란히 한쪽 구석에서 돌아가는 노래방 미러볼과 그 옆 노래방 기계, 종류별로 테이블 위에 쌓여 있는 갖가지 과자들, 푹신한 소파. 한쪽 구석 냉장고 근처에 위치한 와인, 소주, 맥주, 커피 머신, 그리고... 파자마를 입은 우리? 우리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파자마를 입고 둥글게 선 채 서로를 마주보고 있습니다. 아까 골목길을 걷고 있지 않았던가요?
낯선 공간에 던져진 탐사자 전원, 이성판정(0/1).
이어서 강제 정신력 판정.
성공: "좋은 꿈 꾸거라." 중후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던 것 같습니다. 아니, 울려퍼졌던가요? 들었다..., 라고 하기엔 꽤 느낌이 미묘했어요.
실패: 혼란스럽고 어지럽습니다. 아까 뭔 소리를 들은 것 같긴 한데... 도대체 여긴 어디? 나는 왜 여기? 우리는 왜 여기? 우리 설마 납치당했나요!?
주변을 둘러보는 탐사자, 관찰판정
어려운 성공 이상: 나가는 문일까요? 문 하나가 있는 것 말고는 별다른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시선 끝에 한쪽 구석에 떨어져 있는 조개 껍데기가 눈에 띕니다. 그걸 주우려 팔을 뻗으면 바닥과 벽이 닿는 면의 미묘한 틈새 사이로 반짝이는 별이 가득한 새까만 우주가 잠깐 보였다 사라집니다. ...우주? 다시 벽을 보면 벽지가 노이즈 낀 채 일렁이는 게 눈에 띕니다.
성공: 문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나가는 문인지는 모르겠어요. 벽을 살피면 어느 집이던 흔히 보이는 콘크리트의 요철자국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가상환경의 조잡한 3D 환경처럼 투박하기 이를 데 없다는 느낌이 들어요. 자세히 벽지를 들여다보면 벽지가 노이즈 낀 채 일렁입니다.
실패: 납치범이 우리의 취향을 간파한 걸까요? 집안 디자인부터 놓여져 있는 스낵들까지 모두 탐사자 마음에 쏙 들어요. 평소 탐사자가 좋아하던 것들 뿐입니다! 문이 저기 하나 있으니 나가는 문이겠죠!
문을 살펴보는 탐사자, 관찰판정
문을 한참 살펴보던 탐사자는 문손잡이 근처에 아주 작게 무언가 쓰인 것이 눈에 띕니다. 얼굴을 가까이 해 확인해보면 손잡이엔 문장 하나가 각인되어 있네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상한 문자지만 술술 읽힙니다. <주문은 대상이 안전할 때 유지된다. 따라서 환상의 주인이 안전하지 못하면 환상은 깨어진다.> 라고 쓰여 있네요.
문을 열고 나가는 탐사자가 있다면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봅니다. 온갖 술과 달콤한 젤리, 사탕, 과자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 테이블. 배달 책자가 가지런히 붙어 있는 대형 냉장고. 노래방 기계는 화면을 빛내며 켜져 있고, 노란 무드등의 불빛, 현란히 한쪽 구석에서 돌아가는 노래방 미러볼...... 어라? 같은 방이잖아요? 달라진 건 테이블 위의 <당신들을 위한 공간>이라 적힌 쪽지 하나 뿐입니다. 우리 방금 이 방을 나와서 다른 방으로 들어온 게 아니었나요? 황당한 상황에 탐사자, 이성 판정(0/1).
(※KP 정보: 탐사자가 찾는 게 있다면 눈을 감았다 뜬다거나, 문을 여닫으면 생긴다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삽입해주세요.)
미로 같은 이 곳에서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요? 우리를 납치한 납치범의 취향은 참 고약한 모양입니다. 한참 경계하며 서 있지만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다만 주기적으로 집이 흔들리는 게 꼭 아기용 흔들요람 같아 기분이... 편해집니다. 그럴 수도 있죠. 긴장되긴 해도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 당연하잖아요?
3. 놀자! 먹자! 마시자!
(※KP 정보: 이 구간에 들어서기 전 다시 한 번 탐사자들의 정신력 판정을 굴려주세요. 실패할 경우 노덴스의 환상에 넘어가 이 공간에서 편히 쉬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어디선가 지지직거리는 짧은 스피커 소리가 들립니다. 곧이어 신나는 분위기의 음악이 어디선가 흘러나옵니다. 박수 소리가 들려 뒤돌아보면 아무도 예약하지 않았음에도 노래방 기계에서 옛날 노래 메들리가 재생됩니다. 신나는 음악을 들은 탐사자들, 전원 이성 회복 1d2.
툭, 누군가 민 것처럼 우리의 몸이 앞으로 밀려나옵니다. 뒤를 돌아봐도 아무도 없어요.
노래방 기계에선 새로운 노래가 나옵니다. 노래 제목은 walk to the moon의 <Shut up and dance>.
우연일까요?
(※KP 정보: 이하 자유로운 조사 타임입니다.)
과자나 디저트, 음료를 먹는 탐사자
(탐사자가 먹은 과자의 대략적) 맛이 입안에 퍼집니다. 지금껏 먹어본 모든 과자보다도 이 과자가 가장 맛이 좋아요. 장담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것처럼 홈x볼을 에어 프라이어에 넣어서 돌려먹어도 이것보다 맛 없을걸요? 방금 만든 듯 따끈하고, 바삭하고, 탐사자의 입맛에 딱 걸맞는 그야말로 미미(美味)! 그 자체입니다. 혀를 감싸는 황홀한 맛에 탐사자 이성 회복 1d2.
배달음식을 먹은 탐사자
배달 책자를 가지러 냉장고로 향하면 냉장고 옆에 작은 전화기가 눈에 띕니다. 선이 꽂혀져 있지 않지만 냉장고와 연결되어 있어요. 전화기를 들면 번호를 누르지 않았는데도 굵직한 목소리가 대답합니다.
"무슨 음식을 보내드릴까요?"
전화를 끊고 뒤를 돌아서면 테이블 위엔 탐사자가 주문한 요리가 올려져 있습니다.
세상엔 자고로 맛있는데 비싸면 용서받아야 하는 음식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게 바로 이 음식 아닐까요? 이 음식은 심지어 맛있는데 공짜예요! 한껏 배를 채우고 나면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가끔은 이런 사치도 부려봐야 하는 법이죠. 배달음식을 먹은 탐사자, 이성회복 1d3.
침대에 누운 탐사자
향긋한 섬유유연제의 냄새, 포근하고 살결을 감싸오는 도톰한 이불의 외피, 바닥으로 한없이 꺼질 듯 푹신한 매트리스. 베개 옆에는 고이 안대까지 놓였어요. 몸을 뉘이고 있으면 이대로 잠에 들 것 같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 방 안에서 긴장했던 것들은 모두 잊고, 잠들었다 깨면 내일 아침일 것 같아요. 불면증도, 잠을 설치는 일도 없이 꿀잠을 잘 것 같습니다. 세탁된 푹신한 침대에 누운 탐사자, 이성회복 1d3.
노래를 부른 탐사자
오늘밤 주인공은 탐사자, 바로 당신입니다! 이 밤을 잠으로 보내기엔 너무 일러요! 그나저나, 지금이 밤인가요?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주인공인데, 낮인지 밤인지 중요할까요? 곡을 선택하고 예약하면 음악의 반주가 박자에 맞추어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옆에 놓인 노래방 미러볼에선 현란한 무지개빛 광선이 뿜어져 나옵니다. 환상적인 화음, 박자, 하모니! 아슬아슬한 고음마저도 깔끔하게 처리해내는 탐사자였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화면에 탐사자의 점수가 나오네요. 1d100점이에요! 신나게 노래를 부른 탐사자, 이성회복 1d2.
(※KP 정보: 점수가 너무 낮다거나 두 탐사자가 노래배틀을 했을 경우 이긴 쪽은 회복하고 진 쪽/점수가 너무 낮은 탐사자는 이성 차감 1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술을 마신 탐사자(*성인 탐사자만 마시게 해주세요!)
진정한 어른의 파티에는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술이죠! 양주, 맥주, 소주, 와인, 위스키, 보드카, 데킬라... 없는 술이 없고, 있을 건 다 있습니다. 누군지 몰라도 센스있게 옆에 숙취 해소용 제품까지 골고루 모아두었어요. 술을 한 잔 마시니 방 안이 조금 더운 것 같습니다. 아닌가요? 아, 탐사자. 지금 당신 두 뺨이 빨개요! 기분좋게 취한 탐사자, 이성 1d3 회복. 정신력 판정 실패시 민첩 및 회피에 패널티 다이스 하나가 붙습니다.
커피를 마신 탐사자
이 밤의 집중력을 불태워줄 핫x스! ...가 아닌, 감미로운 천상의 음료입니다. 그렇습니다. 커피입니다. 카페인이 빠진 삶이란 상상할 수 없죠. 현대인의 3대 영양소가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이라고 하던가요? 뒤의 두 개야 백해무익하지만 카페인 정도는 기분도 좋아지고 집중을 도울테니까요! 커피머신을 이용해 커피를 내리면 부드럽고 적당히 씁쓸한 향이 묵직하게 코끝에 감돕니다. 한 모금 마셔보면, 혀끝을 타고 넘어가는 쌉싸래한 맛이 정신을 일깨워요.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시간 정도는 괜찮을 겁니다. 커피를 마신 탐사자, 이성회복 1. 정신력 판정 성공시 1회 한정 기능 판정에 보너스 다이스 1개가 붙습니다. 해당 기능은 PL이 지정 가능합니다.
4. 파티가 끝나지 않아!
한창 먹고 마시고 즐기는 중에도 파티는 끝나지 않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두 시간은 지났을 테니 잠깐이라도 멈춰야 맞는데 말이죠. 이상한 느낌에 주변을 둘러보면,
덜컹,
크게 방 전체가 흔들립니다. 테이블 위의 과자들과 쌓인 음료수가 제멋대로 쏟아지고 구릅니다. 사방팔방으로 날아다니는 간식과 그 속에서 하나되어 뒹굴며 무엇이던 붙잡아 몸을 지탱하는 우리들.
탐사자, 전원 강제 관찰판정.
성공: 휘청거리는 당신의 시야에 온통 빛나고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한 우주의 검푸른 하늘이 보입니다. 그 속을 날아다니는 비쩍 마르고 기괴하게 생긴 여러 마리의 괴물들. ...괴물? ...우주요? 다시 눈을 감았다 뜨면 보이는 건 반투명해진 벽과 그 너머로 보이는 우주의 풍경입니다. 아까의 괴물이 보이지 않지만, 벽이 일렁이는 게 가능하던가요? 이 방... 점차 사라지고 있어요!
실패: 휘청거리는 당신의 시야에 무언가 보일리 없습니다. 간신히 한숨 돌리고 다시 고개를 들면 반투명해진 벽과 그 너머로 빛나는 별이 반짝거리고 있는 우주의 풍경이 보입니다. 벽이 일렁이는 게 가능한가요? 이 방... 점차 사라지고 있어요!
무슨 일인지 몰라도 이것 하나는 확실합니다. 이 집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는 우주에 떠 있습니다. 이제 와서 왜? 그런 의문을 갖기도 이전에, 다시 한 번 크게 방이 흔들립니다.
탐사자, 전원 행운 판정.(※KP 정보: 실패한 탐사자에게만 하단의 지문 출력해주세요. 전원 성공시 KPC가 맞습니다.)
데굴데굴, 사방팔방을 굴러다니는 컵과 그릇과 노래방 마이크들이 탐사자에게 향합니다. 탐사자는 피해보려 노력하지만 쏟아지는 물건들 중 하나에 맞고 말아요. 탐사자와 부딪친 도구는 구르고 굴러 반투명한 벽을 뚫고 저 너머로 튕겨나갑니다. 우주로, 아주 넓고 광활한 우주로. 물건에 맞은 탐사자1, HP -1.
탐사자1이 물건에 맞는 순간, 반투명했던 벽이 다시 불투명해집니다. 벽 너머로 보이던 우주는 어느덧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어요. 벽은 작게 일렁이지만 아까보다는 선명합니다.
탐사자 전원 아이디어 판정. (※KP 정보: 성공/실패 상관 없이 하단의 지문 출력해주세요.)
불현듯 어떤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이 곳은 말도 안 되는 일만 계속됐어요. 갑자기 요리가 나타나고, 누군가 뒤에서 밀고, 자꾸 벽지가 일렁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닐까요? 꿈에서 깨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꼬집나? 때리나?
기분 좋게 흔들리던 방의 흔들림은 점차 거세져옵니다. 테이블과 소파, 냉장고가 조금씩 흔들림에 맞추어 움직이며 끼긱, 불쾌한 소리를 냅니다.
덜컹.
불안을 잠재울 새도 없이 또다시 방이 좌우로 세게 흔들립니다. 이번엔 마치 무언가에 부딪친 것처럼 앞으로 방바닥이 45도 기울어집니다.
잡고, 붙들고, 매달려보아도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요동치는 집안에서 속수무책으로 파자마를 입은 우리들은 이 난장판 속에 휘말립니다.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노래방 미러볼이 사방에 광선을 쏘며 벽으로 굴러가 부딪칩니다.
베개가 굴러 떨어지고, 이불이 저 구석에 처박히고, 팝콘이 터지듯 날아다니는 과자와 눈발처럼 날리는 젤리들, 찐득하게 달라붙는 설탕, 음료들,
미끄러지는 탐사자 전원 행운 판정.
(※KP 정보: 버티겠다는 탐사자가 있을 경우 근력 또는 오르기 어려운 성공 이상일 경우 성공합니다. 이 경우 행운판정 성공으로 간주해주세요.)
성공: 저 한쪽 구석에서부터 맹렬한 속도로 달려오는 무언가가 당신의 얼굴을 푹신하게 강타합니다! ...푹신이요? 얼굴을 덮친 것을 들어 확인해보면 소파에서 굴러떨어진 푹신한 등받이 쿠션입니다. 다행이에요, 만약 테이블 같은 거라도 맞았더라면...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그래도 아주 안 아픈 건 아니네요, 아픔보다 어이없음이 더 크지만요. 쿠션에 얼굴을 박은 탐사자, HP -1.
실패: 한순간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이럴 순 없어요! 탐사자는 포x몬의 몸통박치기 기능처럼 맹렬히 데굴데굴 굴러가 벽에 머리를 쿵! 박고서야 멈춥니다. 얼얼한 통증이 뒷통수부터 전해집니다. 벽이 불투명해서 다행이에요, 아까처럼 일렁였다면... 상상하기도 싫네요. 벽에 머리를 박은 탐사자, HP - 2.
이어서 전원 강제 관찰 판정.
성공: 빙글 도는 시야 속, 탐사자는 분명히 보았습니다. 우리가 부딪치고, 구르고, 다치는 순간, 벽이 잠시 투명해지는 모습을. 정확히 어떻게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다칠 때마다 방의 상태가 변하고 있어요. 이 공간과 우리가 이어져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실패: 세상이 빙글빙글 돕니다. 속이 울렁거리는 것만 같습니다. 무언가 집중해서 보기엔 흔들리는 이 방에서 제대로 서기조차 버거워요. 너무 어지러워서 헛걸 보는지, 벽이 잠시 사라졌던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릴 부른 이 파티는 끝날 기미가 도저히 보이지 않습니다.
흔들리는 집안도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아까부터 둥글게 둥글게, 원형을 그리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초대받지 않은 파티에 온 댓가일까요? 그렇다면 이제 파티는 지긋지긋합니다!
5. Please, Please, Please!
툭.
타이밍 좋게 우리의 앞에 각자 하나씩 베개가 굴러와 멈춥니다. 방 안은 여전히 놀이기구처럼 좌우로 세게 흔들립니다. 온통 난장판이 된 방 안은 꼭 폭탄이라도 맞은 것 같습니다. 묻고, 들러붙고, 흘려진 것들이 썩 기분 좋지만은 않은 끈적거림을 유발합니다.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이 목끝까지 차올라요.
하지만 어떻게 집으로 갈 수 있죠? 이 곳이 꿈이라면 우리는 꿈에서 깨기 위해 뭘 해야하죠?
(※KP 정보: 이하 자유로운 토의 및 결정 타임입니다. 탐사자들이 결론을 내기 어려워하면 상단의 문 조사나 아이디어 판정으로 꿈에서 깨려면 뺨을 세게 때려보지 않느냐, 등 한 번 더 유도해주세요. PVP던, 스스로를 때리던 탐사자의 HP가 0이 되거나 전투 불능이 되는 것이 이 환상을 깨는 조건입니다. 이하 지문은 PVP를 상정하고 작성되었으므로 필요시 개변해주세요.)
비장하게 우리는 각자 하나씩 베개를 손에 쥡니다.
폭신한 오리털의 감촉 너머로 약하게 섬유유연제의 부드러운 향기가 머뭅니다.
이게 유일한 방법이라면 해보는 수밖에 없어요. 이판사판, 밑져야 본전입니다.
부디 우리의 생각이 맞았기를 비는 수밖에요!
― 이하 엔딩 분기점
베개싸움이 종료되고 최후의 승자가 남으면 END 1. Wake Up, Everyone!
베개싸움을 하지 않을 경우 END 2. The Time Is Over!
얇은 베개피에서 오리털이 눈처럼 뿜어져나와 하늘 위로 흩날립니다.
끈적한 것들이 묻은 파자마에 흩날린 오리털이 달라붙어, 우스운 꼴이 되었어요.
막고, 때리고, 도망치고, 피하려다 미끄러지고, 세게 내려친 너를 째려보기도 하는 우리의 얼굴엔 어느덧 웃음꽃이 핍니다.흔들리는 방 안을 하늘하늘 떠다니는 깃털과 서로를 추격하는 우리의 모습이 마치 슬로우 모션 카메라로 찍은 듯 느리고 선명하게 눈에 담깁니다.지겹고, 지치고, 피곤한 파티지만 그래도 함께라서 즐겁습니다.그래요. 중요한 건 이 난장판 속에서도 우리는 함께라는 겁니다.어느덧 지쳐 나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겨납니다. 한참을 웃고, 뛰어다녔더니 더는 진이 빠져서 못 움직이겠어요.그렇게 소거법처럼 하나하나 쓰러지고, 모두가 주저앉은 그 속, 의기양양한 얼굴로 탐사자1이 섭니다.오늘의 파티를 장식하는 것은 탐사자1입니다!
승리자의 얼굴을, 혹은 패배자의 얼굴을, 너와, 나의 얼굴을 마주보는 순간,
탐사자, 전원 듣기 판정.
성공: "집에 데려다 주랬더니 네가 길을 헤메면 어떡해?" 책망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 속에 파도 소리와 짐승의 울음소리라기엔 기괴한 괴성이 뒤섞여 들려옵니다. 누구의 목소리죠? 적어도 우리의 것은 아닙니다. 그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유를 알 수 없으나 마음이 놓입니다.
실패: 어디서 웅웅거리는 이명이 들려옵니다. 사람의 말 같기도, 짐승의 울음 소리 같기도, 파도 소리 같기도 한 낯선 소리예요. 하지만... 무섭지는 않습니다. 아니, 되려 그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놓여요.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시야가 흐려집니다. 잠이 쏟아져요. 자꾸만 눈꺼풀이 무겁게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애써 눈에 힘을 주어봐도 자꾸만 눈이 감겨서, 그만......
깜빡.
눈을 깜빡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옵니다. 어라, 바람이 분다구요?
의아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는 순간, 지도 안내음성이 핸드폰에서 들려옵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안내를 종료합니다."
언제 도착했을까요? 어느덧 우리는 처음 향하려던 목적지 건물 바로 앞에 서 있습니다.
방금은 다같이 꿈을 꾼 걸까요?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걸까요? 그나저나 언제부터 지도가 안내음성 서비스를 제공했죠?
혼란스러운 눈으로 서로를 보는 우리 앞에, 하늘 위에서부터 한들한들, 가볍게 흰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떨어지던 무언가는 올려다보면 탐사자의 코끝에 닿아 멈춥니다.
이건...... 오리털?
꿈인지, 환상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기분이 우리의 뒤를 덮칩니다. 하지만 탐사자, 잊지 말아요.
지금 서 있는 곳은 아주 정확하게도 현실이라구요.
아까는 다같이 백일몽이라도 꾼 모양이죠.
그러니,
END 1. Wake Up, Everyone!
탐사자 전원 생환 이성 보너스 1d5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최후의 1인 탐사자 이성 보너스 1d3
각자 먹고 즐긴 만큼 추가 다이스 1dn
END 2.
The Time Is Over!
(※KP 정보: 만일을 위해 둔 엔딩입니다. 해당 탁의 선택에 따라 상당 부분 개변해 적용하기를 권장합니다.)
시간은 정처없이 흘러갑니다. 세상은 여전히 빙글빙글 돕니다. 탐사자도, 탐사자의 옆사람도, 맞은편 사람도 모두.
도대체 이 어지러운 공간에서 언제 나갈 수 있는 걸까요? 아무리 애를 써도 바깥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열리지 않는 문과 반투명하게 일렁이는 벽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으면, 너무 신경을 써서일까요?어디선가 이명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탐사자, 전원 듣기 판정.
성공: "집에 데려다 주랬더니 네가 길을 헤메면 어떡해?" 책망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 속에 파도 소리와 짐승의 울음소리라기엔 기괴한 괴성이 뒤섞여 들려옵니다. 누구의 목소리죠? 적어도 우리의 것은 아닙니다. 그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유를 알 수 없으나 마음이 놓입니다.
실패: 어디서 웅웅거리는 이명이 들려옵니다. 사람의 말 같기도, 짐승의 울음 소리 같기도, 파도 소리 같기도 한 낯선 소리예요. 하지만... 무섭지는 않습니다. 아니, 되려 그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놓여요.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그 이명이 신호탄이라도 되는 마냥, 흔들리던 방 안이 잠잠해집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의 눈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감기기 시작합니다. 마치 누군가 우리를 재우기 위해 마법을 거는 것 같아요.
이 이상한 곳에서 또 잠들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죠? 걱정이 치밀지만 감기는 눈꺼풀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꿈뻑, 꿈뻑, 힘주어 버텨보던 눈을 결국 감으면...깜빡.
눈을 깜빡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옵니다. 어라, 바람이 분다구요?
의아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는 순간, 지도 안내음성이 핸드폰에서 들려옵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안내를 종료합니다."
언제 도착했을까요? 어느덧 우리는 처음 향하려던 목적지 건물 바로 앞에 서 있습니다.
방금은 다같이 꿈을 꾼 걸까요?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걸까요? 그나저나 언제부터 지도가 안내음성 서비스를 제공했죠?
혼란스러운 눈으로 서로를 보는 우리 앞에, 하늘 위에서부터 한들한들, 가볍게 흰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떨어지던 무언가는 올려다보면 탐사자의 코끝에 닿아 멈춥니다.
이건...... 오리털?
꿈인지, 환상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기분이 우리의 뒤를 덮칩니다. 하지만 탐사자, 잊지 말아요.
지금 서 있는 곳은 아주 정확하게도 현실이라구요.
아까는 다같이 백일몽이라도 꾼 모양이죠.
그러니,
END 2. The Time Is Over!
탐사자 전원 생환 이성 보너스 1d5
각자 먹고 즐긴 만큼 추가 다이스
후기
― 늘 귀엽고 즐거운 Team.리학재 를 위해!
우리애들이 크툴루에 너무 절여져서... 이성 치료가 필요했고... 덕캐랑 파자마 파티가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썼습니다. 정말 가볍고 빈틈이 많게 썼으므로 편하게 개변해주세요! 틀만 잡아둔 쪽에 가깝습니다! 모쪼록 매우! 많이! 아주 부족한 시나리오지만 즐겨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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